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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아파트 관리비 새고 있진 않나요] [16]|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13-07-28 18:49:52
    조회수
    1561

[댁의 아파트 관리비 새고 있진 않나요]


아파트 관리費, 경리가 5년간 2억 빼돌려도 몰랐다


[관리소장·입주자 대표회의·감사 등 누구도 눈치 못채]




입주민들이 직접 내는 관리비, 한달 수백만원씩 빼낸 뒤 돈 안걷혀 빈 것처럼 보이게 해


외부 감사로 적발됐을 땐 감사 보고서 통째로 위조



인천지방경찰청은 3일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5년여간 아파트 관리비 1억8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인천 중구의 한 아파트 경리직원 박모(여·42)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2008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아파트 관리비를 계산하는 컴퓨터 회계 프로그램과 장부를 조작, 모두 434차례에 걸쳐 1억8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아파트의 회계 업무에 책임이 있는 관리소장과 입주자 대표회의, 동 대표, 감사 등이 모두 이 분야에 전문성이 떨어지고 관심도 적다는 점을 이용했다. 이들은 늘 회계장부에 표시된 총액과 은행 계좌의 잔액만을 확인해 왔고, 이 둘이 맞으면 더 살피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또한 많은 입주민이 은행 대신 관리사무소에 와서 관리비를 내는 이 아파트의 특성도 활용했다.












	기사 관련 일러스트


박씨는 입주민이 직접 와서 현금으로 관리비를 내면 이를 모아두었다가 한 달에 3번에서 많게는 13번에 걸쳐 170만~400만원씩을 빼냈다. 그런 다음 관리비 회계 프로그램에는 자신이 빼내간 돈만큼을 '미부과 계정' 항목에 포함시켰다. 자신이 빼낸 돈만큼 덜 걷힌 것으로 표시되도록 장부를 조작한 것이다.

박씨는 이어 은행 계좌에 남아 있는 잔액과 회계장부상의 액수가 일치하도록 꾸미는 전산작업을 벌여 장부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감사조차도 그동안 박씨가 내민 장부와 통장 내용을 보고 그냥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회계 감사 시스템이 있어도 있으나 마나였다"며 "일반 아파트의 회계감사들은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동 주민인 경우가 많아 경리 직원의 단순한 횡령도 알아채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입주자대표회의가 회계사를 통해 외부 회계감사를 벌인 적은 있었다. 여기서 관리비 4400만원이 비어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박씨는 그 직전에 관리사무소 전산망 교체 작업이 있었던 점을 핑계 삼아 "새 전산망이 작업 오류를 일으킨 것 같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이어 회계사의 감사 자료가 등기로 관리사무소에 오자 이를 숨겨놓고, 인근 인쇄소에서 '회계상 아무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가짜 감사 자료를 만들어 관리소장에게 제출했다. 이 가짜 자료에는 회계사의 직인도 찍혀 있지 않았지만 '무사통과'됐다고 한다.

하지만 주민 사이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최근 한 주민의 제보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섬으로써 박씨의 비리는 막을 내렸다. 박씨는 경찰에서 "그동안 빼돌린 돈은 생활비와 유흥비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주열 아파트비리척결운동본부 회장은 "이번 사건과 같은 경우는 대한민국 아파트 대부분에서 일어날 수 있다"며 "주택 관리 업체와 시민단체·공무원·회계사 등이 합동으로 공신력 있는 팀을 구성해 회계 감시활동을 하도록 하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첨부파일 댁의_아파트_관리비_새고_있진_않나요.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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